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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의 정론직필] ‘리틀 노무현’ 김두관의 당권 도전, ‘약’ 될까 ‘독’될까

2024-07-05     前청와대 행정관 및 독립기념관 사무처장

무모한 들러리 비판 불구, 용기있는 도전, 새로운 민주당과 뉴리더 김두관비전 중요

이재명 대표 독주체제인 민주당, 친명의 위세에 숨죽인 민주당에 대항마가 나타난 듯하다. 이대표 추대 또는 찬반투표 분위기로 가던 민주당 내 주류 측이 화들짝 놀란 모양새다. 주인공은 김두관 전 의원이다. 지금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김 전 의원에 대한 기억 한 편이 있다.

필자가 2007년 독립과 민족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 사무처장 재직 시 2003년 노무현 정부 초대 최연소 행자부장관이었던 김두관 전 장관이 기념관을 방문하여 안내하면서 여러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정치인들이 의례적인 방문과 달리 이곳저곳 시설과 자료의 의미를 되새겨 묻고 기록하곤 했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민생과 삶의 현장을 찾아 직접 경험하고 소통한 내용을 담은김두관의 희망 보고서-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책을 출간했다. 나중에 책을 보내왔고 당시 필자는 김 전 장관을 대하면서 진솔하고 소탈한 성품의 정치인이라는 느낌을 받고 필자 저서에도 기록한 적이 있다.

그는 정치권에서 이른바리틀 노무현으로 불리울 정도로 정치적 삶의 괘적과 스타일이 노무현을 닮았다는 평들이 많다. 그 자신 또한 그런 정치적 길을 걸어오고자 부단히 또 앞뒤 계산하지 않고 주어진 정치적, 시대적 상황에 맞춰 결코 쉽지 않은 통 큰(?) 결단들을 내려왔기에 그런 별칭과 애칭이 붙여진 진듯하다.

흔히 김 전 의원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스토리가 따라 붙는다. 남해 시골 이장 출신으로서 군수, 도지사, 장관, 국회의원 그리고 두 번의 대권 도전까지 앞이 막히면 막힌 대로 굽힘 없이 뚫고 나가려는 뚝심과 보기 드문 저돌적 돌파 기질의 정치인으로 평하곤 한다.

일극 체제라 비판받는 이재명 대표 독주체제의 민주당은 일사 분란한윤정권 투쟁 전선의 대오를 전당대회를 통해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는 것이 친명을 비롯한 주류의 구상이다. 그런데 정치적 돈키호테가 나타난 것이다. 벌써 당내 친명 측 중진등의 만류와 비판이 거세지는 모양이다. 그것도 김두관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표명하며 언급한 워딩들이 심상치 않기 때문인 듯하다.

"당 대표 선거... 워낙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큰 싸움은 계산 없이 하는 것. 민주당의 오랜 역사와 전통, 민주당의 정체성인 '민주' DNA가 훼손되는 위기에 있어 독주와 사당화 우려가 많다. 1%의 당원들의 다른 의견이 있으면 그 다른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할 책무가 있다. 당의 여러 현상과 당헌, 당규를 고친다든지 일련의 시도들에 대해 우려와 걱정을 많이 하는 당원도 많다.당의 다양성이라는 게 민주당의 기본인데 그런 다양성이 분출되지 않으면 당의 역동성이 발휘되지 않는다

김 전 의원이 언론에 밝힌 출마의 변 같다.‘이재명의 민주당에 처음으로 가장 세게아니오라고 외치며 뛰어나온 느낌이다. 야권에선김두관의 출마는 마치 YS 김영삼 총재의 3당 합당 시 이의 있다고 거세게 항변한 노무현을 보는듯한 전율을 느낀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이재명 대표 독주체제에서 역동성, 생동감, 당내 민주주의가 소멸되어 가고 있다는 현 민주당 상황과 관련 김 전 의원이 쏟아낸 몇 가지 표현들은 숨죽인 비명 계 정치세력들의 한숨 섞인 절규를 대변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민주당 내 이른바 숨어 우는 비명 계의 목소리란 말이다.

리틀 노무현김두관, 그가 숨죽여 숨어 우는 비명계 그리고 민주당의 일극 체제내소통 병목현상을 타파하고 역동성 있는 전통적 민주당의 모습의 전당대회로 이끌 수 있을지는 아직 물음표이다. 비록 험지이지만 압승한 총선에서의 패배, 진보 개혁 지향성은 지녔지만 왠지정권 쟁취 의지대여 투쟁성의 미흡지적이 따라붙는 스타일을 어떻게 강성 민주당의 입맛에 맞춰 리모델링 하거나 재탄생 시켜나갈지도 과제이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의 말처럼영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당의 지도자인데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한다고 하면 오히려 들러리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이런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생동감과 역동성 그리고 당내 다양성이 소멸될 듯한 민주당에용기 있는 도전이자 리틀 노무현다운 도전이란 평가와 의미는 안고 갈 듯하다. 김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 누구도 한판 뒤집기를 장담하진 못한다. 그럼에도이건 아니오라며 당권 도전에 나선 김두관 전 의원에게 주어진 과제 또한 분명하다. 김두관 전 의원의 변화된 리더쉽, 새로운 민주당 재건 비전을 통해 자신의뉴리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은포스트 이재명을 대비하는 타당성과 설득력있는 대의명분을 쌓아가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상이 그리고주류세력들이 주목해주지 않았지만 굽힘 없이 끝없는 지역주의 타파와 서민적 삶과 역사에 대한 겸허하고 진솔한 깨달음으로 늘넘사벽앞에서 도전의 영역을 넓혀갔다. 김 전 의원이 진정한리틀 노무현으로 평가받고 민주당의 생명력을 불어 넣고자 한다면 큰 싸움은 계산없이 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이 대표 강성팬덤의 기세에 눌리지 말고, 현 민주당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성찰 그리고 꽤 감동적인 전당대회 캠페인을 벌여 나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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