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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소)장(인)을 찾아서-170] 상업활성화 도모 재개발 추진 중인 ‘용산전자상가’

용산구 [6] 이태원과는 다른 이질적인 고유의 분위기 ‘경리단길’

2024-06-18     김정아 기자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2022년 5월 윤석열 20대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청사로 옮기면서 용산구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거주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서울시 산하 자치구들 중에서 발전가망성과 자족기능이 우수한 자치구로 이태원과 한남동의 경우 성북구 성북동과 더불어 경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재벌가의 일원이 거주하는 부촌으로 알려져 있다. 

동부이촌동이나 서빙고동은 고가의 아파트,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어 고령의 자산가나 고소득자들이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한강을 끼고 있는 지형 조건으로 환경과 교통 편이성이 높아 강북 자치구들 중에서 부동산 가격이 최상위에 속한다. 

용산구의 법정동이자 행정동인 한남동은 용산구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동으로 용산역 인근과 더불어 용산구 중심지 역할을 한다. 이번 호에서는 용산전자상가와 경리단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용산전자상가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했던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 제품 상가로 알려진 용산전자상가는 2020년대 들어서면서 전자제품 물류 창고와 사무소 상가로 변모하고 있다. 

컴퓨터 부품, 주변기기, 게임소프트 등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성지와 같았던 곳으로 테크노마트와 국제전자센터와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전자상가로 알려져 있다.

전자상가로 개발되기 이전에는 김장시장 부지였던 곳으로 청과물시장 가락시장으로 이전시키고 그 부지에 청계천 상가의 대림, 세운상가 전자상인들을 이주시켰다. 1997년 외환 위기의 후유증으로 콘솔 업체가 통신사 대리점으로 업종 변경을 시도했다. 

2020년 코로나의 여파로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이 담당하던 매장들의 수요가 줄면서 대부분 상가는 온라인으로 전자제품을 파는 도소매 업체의 사무소로 운영 중이다. 2010년부터 재개발 논의가 진행되면서 신규 매장의 오픈은 줄고 2022년부터 상가 재개발로 들어섰다.

2023년 용산국제업무지구와의 연계개발안이 나오면서 용산전자랜드, 아이파크몰, 대주피오레, 넥서스밸리, 선인상가 등을 제외한 용산전자상가 건물들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면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리단길
경리단길 명칭은 과거 용산기지의 국군재정관리단의 옛 명칭인 ‘육군중앙경리단’에서 유래됐다. 번화가라고 알려지기에는 협소한 지역이지만 이태원과는 다른 이질적인 고유의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안았다. 용산미군기지와 가깝고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해방촌과 마찬가지로 외국인들이 다니는 거리로 만 알려져 있었다. 기껏해야 저렴한 밥집이나 시장밖에 없었던 지역이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되면서 급속도로 술집과 카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 [사진제공=용산구청]

 

처음부터 좁은 동네였기에 가게가 늘면서 주택을 개조해 가게를 내는 형식으로 상권이 형성됐다. 분위기 위주의 가게가 많아 비교적 가격이 비싼 편이다. 최근에는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비해 매출이 50% 이상이 급감했다. 현재는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일반 자영업자들이 버티기 어려워지면서 대형프랜차이즈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