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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효성' 조현준-조현상 독립경영 시작...재계 기대 높은 이유는

- 효성, 2개 지주사로 분할...주총서 분할 승인

2024-06-17     이범희 기자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효성그룹이 다음달 1일 2개 지주회사 체재로 재편한다. 장남 조현준 회장이 '㈜효성'을 동생 조현상 부회장이 'HS효성'을 맡게 된다.

㈜효성은 14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효성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설 지주를 포함한 분할계획 승인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업계는 효성그룹이 사실상 계열분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상 부회장

앞서 효성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 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한 바 있다.
 
이날 승인에 따라 7월부터 효성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인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 가액 기준으로 효성 0.82 대 HS 효성 0.18이다

우선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기존 지주회사인 ㈜효성은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효성티엔에스 등으로 구성된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로 세계 1위 스판덱스를 비롯해 중전기기, 폴리프로필렌 등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대하며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regen), 바이오 스판덱스 등으로 친환경 섬유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했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포함한 신설 지주를 맡기로 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시장 점유율 1위의 내연기관·전기차용 타이어코드 제품을 포함해 수소에너지용 탄소섬유, 아라미드, 시트벨트, 에어백 등 세계 3위 내 제품 1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타이어보강재, 산업용 원사, 탄소섬유 등으로 산업 자재부문에서 매출 비중이 90% 이상이다.

또한 첨단소재 분야는 앞으로 성장 전망성이 더 높게 관측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 사업은 산업자재와 섬유·기타 사업으로 구분되는데 연결기준 올 1분기 8368억원을 기록했다.  

- 재계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시킬 것"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효성이 계열분리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친족 간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 정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친족 간 계열분리를 신청하기 위해선 상장사 기준 친족 지분을 3% 미만으로 구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조 부회장은 지난 4월부터 효성중공업 지분을 매각하며 지분율을 4.88%에서 0.65%까지 낮췄다.

김규영 ㈜효성 대표는 임시주총 인사말을 통해 "지주사 분할을 통해 그룹의 경영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기술혁신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각 계열사들은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체계로 시장의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될 전망"이라며 "신설지주사 'HS효성'은 모빌리티,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과 M&A(인수합병) 등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