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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실적에 주주환원 기대감…현대차 주가 또 오를까

신고가 경신 후 최근 약세 흐름…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도 수소차 사업 본격화·미중 갈등 반사이익 호재 작용 기대감

2024-06-05     최진희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현대차가 강력한 실적 모멘텀과 수소차 사업 확장 드라이브 등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탄 가운데,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도 나오고 있어 주가에 강한 상승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2일 장중 27만7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차츰 약세를 보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기록한 종가 27만7000원은 1974년 상장 이후 역사적 최고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수소차 사업 본격화, 미·중 갈등의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감 등이 합쳐져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청정 운송수단 박람회 ‘ACT 2024’에서 수소 상용 밸류체인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차는 이 행사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상품성 개선 콘셉트 모델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전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현대차에는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국, 유럽, 중국이 관세 전쟁에 휩싸이면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판매 실적 호조도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실제 현대차·기아 주가는 지난 3일 이 같은 실적 호조 소식이 전해지자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5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5만95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11.6% 늘어난 8만4402대, 기아는 5.1% 증가한 7만5156대가 팔렸다.

특히 친환경차가 판매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 증가한 총 3만4288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호조 지속”…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 주목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도 현대차의 견조한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병근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베스터데이(CID)를 통해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현재 2024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로 글로벌 피어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까지 감안했을 때 완성차 내에서 제일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자동차 섹터 내 톱픽을 유지한다”고 했다.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36만 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가 하반기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3만 원에서 3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 주주환원 정책이 6~8월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은영 연구원은 “연중 자사주 매입·소각이 진행되면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전망으로,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기대감을 더해 외국인의 집중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와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격차는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도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2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견조한 실적에 주주환원 매력까지 커졌다는 평가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물량 효과 회복과 우호적인 환율, 재료비 절감이 더해진다”며 “하반기에도 믹스 개선과 비용절감, 우호적 환율 중심의 견조한 실적 기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하반기를 장기적인 매수 기회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우려할 만한 요인이 크지 않지만, 최근의 주가는 주주환원과 관련한 기대감에 따라 변동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8월 인베스터 데이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한 현금 확보가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베스터 데이 이후로는 트럼프 지지율 등락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정부 하에서는 포드, GM 등 미국 업체 중심의 제조업 정책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