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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수주잔고 확대로 2Q부터 성장 가속…주가도 ‘들썩’

1분기 ‘어닝쇼크’…향후 실적 흐름 견조할 전망 “단기 실적보다는 연간 성장성에 초점 맞춰야”

2024-06-03     최진희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다연장로켓 발사 시스템 ‘K239 천무’ [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8%대 급등세를 보였다.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8.78% 오른 22만3000원에 거래됐다. 개장 직후엔 1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루 새 8% 넘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탄탄한 수주잔고에 힘입어 실적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가도 다시 힘을 받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국내 주요 방산주가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향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분기 연결 매출 1조8483억 원, 영업이익 37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83.2% 감소한 수치다. 증권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실적을 내면서 단기 주가 흐름도 부진했지만, 꾸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2분기부터는 점차 개선되는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1분기 실적은 반대로 외형성장을 증명했다”며 “연간 폴란드향 물량 인도 가이던스에는 변함이 없기에 2분기부터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 25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난 2조3632억 원, 영업이익은 71.9% 증가한 1396억 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 원, 84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 21.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위정재 하나증권 연구원는 “부진했던 1분기 실적이 큰 흐름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외형 및 수익성 모든 측면에서 중요한 프로젝트인 폴란드 K9과 천무의 연간 인도 계획(각각 60문, 30대 이상)이 변경되지 않은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향후 분기 실적은 순차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도 28만9000원을 유지했다.

“수주잔고 꾸준히 우상향 중 …목표주가 상향”

SK증권 역시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분기 실적보다는 꾸준한 연간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짚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수주잔고는 자주포 외 천무 등 추가 수출 품목이 더해지며 30조 원을 넘어섰고 꾸준히 우상향 중”이라며 “중장기적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목표주가도 기존 16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신규 수출 및 수주가 증가하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상향 조정되는 중이고, 낮은 멀티플(Multiple)을 적용해야 할 이유도 없다”면서 “추가 수출 모멘텀도 살아 있는 상황에서 사업 재편 이후에는 K-방산 대표 기업으로서 프리미엄 부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 연구원은 지난 4월 공시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하반기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방위산업 역량이 더욱 집중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방산과 민수 사업 분야를 구분해 각각의 사업 영역에 더욱 집중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인데, 이미 베스트셀러 품목으로 자리 잡은 K-9 자주포를 넘어 장갑차‧천무‧탄약‧잠수함‧위성 등으로 수출 전선이 넓어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형 발사체 기술부터 SAR/EO 위성 제작, 위성 데이터의 활용 등 우주 사업도 보다 빠르고 정교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봤다.

현대차증권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 가치의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가는 기존 15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올렸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약 29조 원으로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우주항공청 개청을 통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 수송 및 탐사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