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지노

[현장취재] 세계 1위 ‘토요타’ 전동화 전략… 한국시장 ‘도전장’

글로벌 판매 ‘압도적’ 1위 토요타, 한국서 트레이닝 아카데미

2024-04-16     이창환 기자
완성차 판매 글로벌 1위 토요타의 한국시장 및 글로벌 전동화 시장 확산 전략.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를 굳건히 수성하고 있는 토요타가 한국시장, 나아가 글로벌 장악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및 실습 공간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열고 한국시장과 잠재고객을 확보를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요타가 지난 4일 오픈한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찾아 ‘판매와 서비스는 하나’라는 목표로 차량관리 만큼 고객관리에 힘써온 토요타의 미래 전략을 들여다봤다.

전동화 ‘지각생’ 비판 넘어 2026년 전기차 연간 150만대 예고
‘판매와 서비스는 하나’ 한국시장 모빌리티 인재 육성 가속화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찾았다. 이는 4층 건물로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한 자리에 위치했다. 실제로도 2층 이상으로 올라가보면 경부고속도로에 달리는 차량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토요타 관계자는 “이곳에서 트레이닝 받기 위해 찾은 누구나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건물은 친환경·탄소중립을 강조하는 모습을 갖췄는데,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장식물과 테이블, 연필꽂이까지 자동차 부품을 재이용해 만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동화’라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버려지는 자동차 부품까지 활용해 작가들의 예술품 또는 실용적인 생필품으로 탄생시켜냈다. 

아카데미의 진짜 가치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렉서스 및 토요타의 전체 딜러와 한국토요타 임직원을 위한 공통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강의 공간은 물론 서비스, 세일즈 등 각 부문에 특화된 이론과 실습 과정이 최신 기술과 접목돼 진행된다. 

토요타 측은 “토요타자동차의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며, 탄소중립 실천과 지역사회 공헌 등을 위한 장소로도 쓰일 계획”이라며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글로벌 토요타의 활동 방향성인 ‘더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모터스포츠 활동, 토요타 다움과 모빌리티 회사로의 전환을 테마로 하는 브랜드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라며 “토요타 직원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 내 커뮤니케이션 활동 장소로도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 현장 모습. [이창환 기자]

각 층별 특화된 교육·실습 공간

마치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트랙을 옮겨다 둔 것 같은 형태로 구성된 1층은 한 가운데는 60석 규모의 강연장을 비롯해 모터스포츠 요소를 벽면 구석구석에 세팅해 이곳을 찾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2층은 지난해 발표된 토요타의 모토인 ‘계승과 진화’가 스며들어 있다. 계승의 관점에서 ‘행복의 양산’으로 대표되는 토요타의 기업 철학 및 토요타 생산 시스템(TPS), ‘토요타 웨이’ 등의 행동 규범을 익힐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했다. 

특히 3층은 미래에 대한 대비를 위해 전동화 차량 전용 스톨이 설치되어 있어 배터리뿐만 아니라 모든 전동화 차량에 관련된 시스템을 점검할 수 있도록 전용 장비와 기구가 배치돼 있다. 해당 관계자는 “고압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동화 차량과 일반 차량을 구분해서 정비하고 다뤄야 하기 때문에 차량을 다루는 장비들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4층은 유독 눈에 띄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조금은 화려한 듯 독특한 조명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이는 차량의 외부 도색을 훈련하고 익히기 위한 공간으로,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직접 도색 장비를 다룰 수 있으면서도 페인트를 직접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특징이었다.

1급 발암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의 발생 등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도장 교육용 페인트 시뮬레이터는 연습용 차체에 실제 페인트를 분사하는 일반 실습 교구와 달리 오직 물과 공기만을 이용해 스프레이건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담당자는 “공기와 물을 분사하는 스프레이건에 탑재된 12개의 센서가 실습자의 자세를 추적하고 분사되는 각도와 거리 및 속도 등의 균일성을 측정해 훈련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카데미에서는 토요타·렉서스 전동화의 주축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발전과 미래 전략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전기차 목표도 제시했다. 토요타는 “라인업 확충으로 2026년까지 10개 모델을 투입하고 연간 150만 대까지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며 “2026년에는 전례 없던 자동차가 직접 생산하는 차세대 배터리 EV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 EV는 효율적인 전지 사용으로 최대 1000km를 주행거리를 달성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전지 효율을 높여 전기모드로 최대 200km 주행거리 달성으로 실용성 극대화를 과제로 걸었다. 

한편 토요타는 “에너지 수급 상황과 전 세계 지역 여건에 맞는 멀티 패스웨이(Multi Pathway) 전략을 축으로 고객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유럽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나라는 전기차, 화석연료 의존이 높은 곳은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효율적”이라는 해답을 내놨다. 토요타의 미래 전략에 완성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