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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22대 국회 입성 이색 당선자들 면면 보니 "올드보이부터 497표 차 당선인까지"

'최대 표차' 정동영·'최다 득표율' 박지원···'백전노장'의 화려한 복귀  32세 전용기 '최연소' 재선 달성···與 최연소는 김용태 

2024-04-15     박철호 기자
박지원 당선인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몰린 22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역대 총선 사전투표율 최고치 31.28%, 32년 만에 총선 투표율 최고치 67%를 기록했다. 22대 총선은 뜨거웠던 열기만큼 다양한 기록을 낳았다. 10만표 차부터 497표 차의 승자가 나타났고, 역대 최고령 당선자와 최연소 재선의원이 등장했다. 

◆49세 차이 나는 '당선 동기'···최고령·최연소 기록     

더불어민주당의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2관왕에 올랐다. 박 당선인(81세)은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 당선자이자 22대 총선 전국 최다 득표율인 92.35%를 얻었다. 반면 22대 총선의 최연소 당선자는 민주당의 전용기 경기 화성정 당선인(32세)이다. 전 당선인은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해 22대 총선에서 지역구 재선의원으로 발돋움했다. 아울러 박 당선인과 전 당선인은 무려 49세의 나이 차가 나는 ‘당선 동기’로 기록됐다. 

국민의힘은 한기호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당선인이 71세로 당내 최고령 당선자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당내 최연소 당선자는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33세)이다. 비례대표 당선인 중 최고령자는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2번인 위성락 당선인(69세)이며, 최연소 당선자는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6번인 용혜인 당선인(33세)이다. 용 당선인은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해 22대 총선에서도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비례 재선'에 성공했다.

◆10만표 차로 이긴 정동영·497표 차로 이긴 이종욱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시 병선거구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정동영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의 정동영 전북 전주병 당선자도 박 당선인과 함께 국회로 복귀하는 야권 OB로 꼽힌다. 정 당선인은 전주병 선거에서 11만7407표를 득표해 1만7589표를 얻은 전희재 국민의힘 후보를 9만 9181표 차이로 앞섰다. 이에 정 당선인은 22대 총선에서 ‘최대 표차’로 승리한 당선자가 됐다. 

아울러 여·야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의 경우 타 지역구와 달리 다수의 '10만표' 득표자들이 나타났다. 호남은 민주당의 신영대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당선자(11만5297표), 권향엽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당선자(10만4493표)가 정 당선인과 함께 10만표를 득표했다. 영남은 국민의힘의 추경호 대구 달성 당선자가 10만544표를 득표했다. 

한편 정 당선인이 약 10만 표차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과 반대로 1000표 미만의 초접전지에서 승리한 당선자도 6명이나 된다. 22대 총선의 ‘최소 표차’ 승리자는 국민의힘의 이종욱 경남 창원진해 당선자다. 이 당선자(5만1100표)는 황기철 민주당 후보(5만603표)를 상대로 497표 차의 초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아울러 민주당의 김태선 울산 동 당선인(3만8474표)은 권명호 국민의힘 후보(3만7906표)를 상대로 568표 차로 승리했고, 국민의힘의 조정훈 서울 마포갑 당선인(4만8342표)은 이지은 민주당 후보(4만7743표)를 상대로 599표 차로 승리했다. 이어서 민주당의 부승찬 경기 용인병 당선자(8만1538표)는 고석 국민의힘 후보(8만687표)를 상대로 851표 차로 승리했고, 민주당의 허성무 경남 창원·성산 당선인(6만7489표)은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6만6507표)를 상대로 982표 차로 승리했다. 

◆ 수도권·낙동강 '험지'서 승리한 與 당선자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도봉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험지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당선자들도 눈길을 끈다.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서울 지역 당선자가 8명에 그쳤으나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서울 지역 당선자는 11명으로 증가했다. 여권의 텃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할 경우 국민의힘의 서울 지역 당선자는 3명(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조정훈 서울 마포갑 당선인)이다. '스윙보트' 동작을도 녹록지 않은 지역구지만, 도봉갑과 마포갑은 여권의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구다.

21세기에 펼쳐진 6번의 총선에서 민주당계 정당이 5번을 승리한 도봉갑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인재근 전 의원 부부가 도합 6선을 달성한 곳이다. 마찬가지로 6번의 총선에서 민주당계 정당이 4번을 승리한 마포갑은 노웅래 전 의원과 부친인 고(故) 노승환 전 국회의장이 부자 도합 9선을 달성한 지역구다. 이렇다 보니 도봉갑의 김 당선인(4만6374표)은 안귀령 민주당 후보(4만5276표)를 상대로 1098표 차, 조 당선인은 599표 차의 접전을 펼친 바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김태호 경남 양산을 당선인도 험지에서 승리한 당선자 중 한 명이다. 양산을은 PK(부산·경남) 지역이지만 민주당의 '낙동강 벨트'에 속한 여권의 험지로 꼽힌다. 김 당선인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험지인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긴 가운데 김두관 민주당 후보와 '경남지사 더비'를 펼쳤다. 개표 결과 김 당선인(5만685표)은 김 후보(4만8600표)를 상대로 2085표의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 출구조사 뒤집고 '역전승' 거둔 당선자들

(왼쪽부터) 김은혜 당선인, 안철수 당선인 [뉴시스]

총선 당일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둔 당선자들도 존재한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경기 화성을 당선인은 출구조사에서 40.5%를 기록해 공영운 민주당 후보(43.7%)에 3.2% 뒤지는 것으로 예측됐으나, 개표 결과 이 당선인(42.41%)은 공 후보(39.73%)를 2.68% 차이로 이겼다.

빅매치가 펼쳐진 경기 성남 분당 갑·을의 희비도 교차했다. 국민의힘의 안철수 분당갑 당선인은 출구조사에서 47.2%를 기록해 이광재 민주당 후보(52.7%)에 5.6% 뒤지는 것으로 예측됐으나, 개표 결과 안 당선인(53.27%)은 이 후보(46.72%)를 6.55% 차이로 이겼다. 

이어서 국민의힘의 김은혜 분당을 당선인은 출구조사에서 48.3%를 기록해 김병욱 민주당 후보(51.7%)에 3.4%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예측됐으나, 개표 결과 김 당선인(51.13%)은 김 후보(48.86%)를 2.27% 차이로 이겼다. 

아울러 '신(新) 정치 1번지' 용산도 반전이 일어났다. 국민의힘의 권영세 서울 용산 당선인은 출구조사에서 49.3%를 기록해 강태웅 민주당 후보(50.3%)에 1%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예측됐으나, 개표 결과 권 당선인(51.77%)은 강 후보(47.02%)를 4.75% 차이로 이겼다. 

인천과 부산에서도 출구조사를 뒤집는 결과가 나타났다. 국민의힘의 윤상현 동미추홀을 당선인은 출구조사에서 46.9%를 기록해 남영희 민주당 후보(53.2%)에 6.3%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예측됐으나, 개표 결과 윤 당선인(50.44%)은 남 후보(49.55%)를 0.89% 차이로 이겼다.

국민의힘의 이성권 부산 사하갑 당선인은 출구조사에서 47.9%를 기록해 최인호 민주당 후보(52.1%)에 4.2%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예측됐으나, 개표 결과 이 당선인(50.39%)은 최 후보(49.60%)를 0.79% 차이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