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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올해 1분기 실적도 ‘먹구름’…주가 연이틀 약세

“부진한 실적 주가에 이미 반영…하방 리스크 제한적” “올해 2분기부터 중국 철강 업황 호전될 것으로 예상”

2024-01-03     최진희 기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뉴시스]

현대제철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현대제철은 전일 대비 5.87% 내린 3만4450원에 거래됐다.

철강 시황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올해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제철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날 현대제철에 대해 아직 전방 산업의 개선 흐름이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제시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철강기업 중 가장 저평가 받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6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245억 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망치 하회의 주된 이유는 연말 성수기임에도 수요 부진 지속으로 판매량 회복이 작았고, 고로 제품 스프레드 악화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며 “원료가가 지속 상승 했음에도 판가는 하락해 스프레드가 3만 원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기로계 제품은 철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 악화는 방어했을 것”이라며 “일회성 요인으로 전력비 kwh당 13.5원 인상에 따른 150억 원 추가 비용과 이외 연말 추가 비용인 약 1000억 원 발생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철강 기업 중 가장 저평가…수소밸류체인 구축 필요”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올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24조7000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 감소한 9820억 원으로 예상됐다. 안 연구원은 “올해 현대제철 실적의 주요 관건은 높은 원료가의 전가 성공과 국내 건설 시황 회복 여부가 될 것”이라며 “2024년 중국 부동산 시장 안정은 지난해 1월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발표한 ‘3대 건설프로젝트’의 진행 속도와 부동산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 개선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의 주택 수급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상존하는 이상 시황의 빠른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원료가는 인도 및 동남아시아의 석탄 수요 증가, 고급 철광석 원료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이 그린 철강을 통한 제품 프리미엄화와 신규 이익원 발굴 준비를 해나가야 할 시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전기차에 필요한 초고장력강, 경량화 강재 판매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향 후판·강관 수주 확대와 전기차 부품용 특수강 개발 등 전기차·친환경산업 소재 전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특히 전기로 역량은 그린철강 브릿지 단계에서 저탄소·고품질 강종 생산에 경쟁사 대비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시대에 수소밸류체인 구축 준비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당분간 박스권 등락…올 1분기 중 주가 우상향 기대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의 향후 주가 흐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제철에 대해 향후 철강업종 주도주로서 기대가 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주가 4만5400원을 유지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향후 중국 철강 시황 호전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예상되는 부진한 실적은 주가에 상당 부문 반영돼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대제철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을 시현하겠으나 지난 2015년과 2016년 사례에 비춰봤을 때 올해 1분기 중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제철의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을 5조3760억 원, 영업이익은 19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전분기 대비 2% 증가하는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지만 판재와 봉형강 스프레드가 모두 축소되면서 3분기의 저조한 실적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2분기부터는 중국의 철강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누적됨에 따라 중국 부동산 착공, 건설 중인 면적과 부동산향 철강 수요가 증가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