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지노

한화시스템, 내년에도 견고한 실적 전망…주가 우상향 ‘눈길’

“방산 수출 확대 영향 본격 반영…올 실적 추정치 상향” “연말부터 신사업 모멘텀 부각…계열사 간 시너지 기대”

2023-11-30     최진희 기자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방산 부문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내년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한화시스템 주가는 전일보다 2.03% 오른 1만6100원에 거래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한 달 간 30% 넘게 올랐다.

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한화시스템의 올해 연간 실적 눈높이도 높아졌다. 올해 방산 사업 부문의 약진과 함께 분기별 호실적을 기록한 견조한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방산 부문이 예상보다 좋은 수익성 흐름을 보임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이를 반영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2만 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탄탄한 캡티브(Captive) 시장을 바탕으로 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토대 위에 방산의 성장성이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대표적인 부문으로는 천궁-Ⅱ 다기능레이다(MFR), 자주포 사격통제장치 등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국내 실전 배치를 위한 K-2 전차 4차 양산 계획이 수립되면서 국산화 비중을 높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국산 개발 능동방호장치(APS) 탑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사업 성장세도 주목된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제작한 초소형 SAR 위성을 연내 발사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투자한 유텔셋 원웹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봤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3억 달러 당시 환율 한화 345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 유텔셋 원웹의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활용해 한국 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한 바 있다. 나 연구원은 “저궤도 위성 통신망의 확보는 음영 지역에서의 통신 가능성만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전자전(電子戰)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며 “그룹 계열사 간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에도 신사업 부문에서의 영업적자는 지속되겠지만, 방산 부문의 수출 및 ICT 계열사 프로젝트 확대 등으로 충분히 보완하며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래 방산 선두주자로서의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에 착수한 ‘상용 저궤도위성기반 통신체계’에 활용될 원웹의 저궤도 통신위성 이미지 [뉴시스]

미래에셋증권도 한화시스템이 올해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와 내년 실적도 견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만9000원을 제시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올 3분기 매출액은 6208억 원, 영업이익이 37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2%, 6938%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방산의 성장과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회복, 신사업의 손실 축소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4분기는 국내 방산 정비 사업 정산이 3분기에 일부 선집행된 부분과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연말 성과급 지급을 고려했을 때 마진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한화시스템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8462억 원, 영업이익은 237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내년 실적 흐름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화시스템의 2024F 매출액을 2조7162억 원, 영업이익은 1161억 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올해보다 7.9%, 21.7%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사우디 천궁-Ⅱ 다기능레이다(MFR)와 폴란드 K9·K2 수출계약 성사 시 방산 성장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보통신기술(ICT)은 대규모 캡티브 사업이 예정돼 있으며, 올해 연말부터는 신사업 모멘텀도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