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지노

현대위아, 내년 수익성 개선 본격화…“사업구조 변화 원년”

신규 사업 중장기 성장 기대감…“현 주가에 반영 안 돼” 엔진 사업도 양호…주가 상승 포인트는 신성장동력 확보

2023-09-28     최진희 기자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현대위아 본사 전경 [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위아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현대위아 주가는 전일 대비 1.76% 오른 6만3700원에 거래됐다. 

자동차 부품의 업황이 양호하고 내년부터 신규 사업 성과가 본격화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현대위아에 대해 신규 사업의 중장기 성장이 기대된다며 내년이 사업구조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자동차·기계 등 양대 사업 부문에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수주 모멘텀 확보가 기대된다”며 “반면 이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 주가에 크게 반영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사업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에는 기계 부문에서, 2025년부터는 자동차 부문에서 신규 사업 성과 본격화에 따른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자동차 부문은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로의 사업구조 변화를 모색 중”이라며 “최근에는 통합열관리시스템(ITMS)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 시험동을 준공했으며, 오는 2025년 양산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대한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에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며 계획대로 수주에 성공할 시 2027년 약 1조 원의 전동화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기계 부문은 지난 2017년부터 적자가 지속됐으나 수년간의 구조조정에 따른 체질 개선과 최근 방산 및 RnA(로봇&자율주행)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기계 부문 신규 수주는 약 1조5000억 원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내년 기계 부문 매출액은 1조 원(지난 4년 평균 7600억 원)을 회복하면서 그간 구조조정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동화 전환 우려에도 현대위아의 엔진 사업부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전방 산업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럿 겹쳤다”면서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누적된 대기 물량 감소, 노조 파업 등이 우려를 증폭시켰지만 본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은 견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위아의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위아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2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683억 원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전동화 전환 가속화에 따른 엔진 사업의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캡티브 고객사향 중소형 엔진(감마, 카파)을 주력으로 사실상 국내 유일한 엔진을 제조하는 부품사”라며 “엔진 사업은 5년 전까지 현대위아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았으나 예상보다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사양 산업으로 급락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려와 달리 엔진 사업의 성과는 나쁘지 않다”며 “물론 중국 가동률 부진의 영향은 여전하나 최악의 국면을 지나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단순히 최근에 전기차 판매가 둔화됐기 때문이 아닌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의 주력 전기차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차종은 대부분 C~D 세그먼트에 해당한다. 특히 전환 과정에서 C~D 세그먼트 차종의 주력 엔진인 세타·누엔진의 감소가 먼저 발생해 상대적으로 중소형 엔진 수요에 타격이 적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소형 엔진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종에 사용되기도 한다고 짚었다.

현대위아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엔진 사업에 대한 우려가 과했다고 하더라도 주가에 더욱 중요한 포인트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라며, “현대위아는 전동화용 열관리 시스템 확대와 RnA(로봇&자동화) 사업부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RnA 사업은 싱가포르 혁신센터를 기반으로 수주가 늘었다”며 “향후에는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에서 확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