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지노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실적 부진에 목표주가 잇단 하향

2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밑돌 전망…3분기 실적 주목 中 배터리 업체 북미 진출 가시화…LG엔솔 주가 주춤

2023-07-04     최진희 기자
[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0.70% 내린 56만9000원에 거래됐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진출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매출액은 8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65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컨센서스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부진의 원인은 유럽 공급량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물가격이 하락하면서 2차전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유럽 고객사들이 구매를 소폭 늦춘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미 얼티엄셀즈(GM과의 합작 법인)의 배터리 공급량도 예상 대비로는 적었는데, 이는 고객사의 자동차 생산이 기대에 소폭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세액공제(AMPC) 규모도 기존 예상치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북미에서 생산된 2차전지 판매량은 전사 매출액 기여도가 아직 높지 않지만, 영업이익으로 인식되는 AMPC 규모(1kWh당 35~45달러)가 줄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며 “2분기 추정 AMPC 규모는 1505억 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11.7% 하향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단기 실적 부진에도 미국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 업체라는 본질적인 경쟁력에는 변함이 없다”며 “향후 AMPC 관련 불확실성(보조금 축소 논란) 해소와 수주 모멘텀 등이 추가적으로 반영될 때마다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분기 가격‧출하량 모두 예상 대비 부진한 흐름”

일부 증권사는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목표주가를 내려 잡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3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가격과 출하량 모두 예상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77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는 유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 늘어난 8조6000억 원, 영업이익은 145% 증가한 637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올해 2분기 배터리 셀 판가는 1분기 주요 원재료(리튬·니켈·코발트 등) 가격 하락분이 연동 반영되면서 원형전지를 중심으로 3~4%가량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올 3분기에는 중대형 배터리 판가 반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이로 인해 하반기 배터리 셀가격 인하를 기다리는 폭스바겐·르노 등 주요 유럽 완성차 고객사 업체들이 올해 1분기 배터리 셀 재고 축적 이후 일시적인 주문량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2차전지 셀·소재 업체들의 북미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현재 국내 이차전지 셀 업종 주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12개월 선행 예상 실적 기준 중국 대비 57% 가량 높은 수준”이라며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미국 시장 진입이 완전 차단될 것으로 보았던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에 부여됐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 가능성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NH투자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80만 원에서 77만 원으로 4% 낮췄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일부 고객사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조정 영향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조3540억 원에서 3조1720억 원으로 5.4%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매출액 둔화에 대해서는 “연초 메탈 가격 하락을 반영해 배터리 판매가격이 2분기부터 감소했고, 일부 고객사의 수요 둔화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출하량에도 일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다만, 주 연구원은 “산업 전반의 수요가 부진한 것이 아니라 특정 고객의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보여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3분기에는 연중 가장 낮은 배터리 판매가격이 예상되는 시기인 만큼 2분기 때 이연된 고객사들의 배터리 구매 수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