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지노

‘통 큰 투자’에 호실적 전망까지…현대차그룹 주가 ‘들썩’

2030년까지 24조 투자…“전기차 글로벌 3위권 도약” 올해 실적도 긍정적…“매출·영업익 시장기대치 상회”

2023-04-12     최진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24조 원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자동차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8년간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판매 글로벌 3위권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 대(수출 92만 대)로 늘리고, 해외 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364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이끌 허브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화성에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기존 공장은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을 추진한다. 내년부터는 기아 광명공장 생산라인이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순차 전환되며, 현대차 울산공장 주행시험장 부지에도 전기차 전용 공장이 생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올해는 기아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내년에는 현대차가 대형 SUV 아이오닉7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빠른 전기차 보급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투자 발표 긍정적”…1분기 호실적 예고

이번 대규모 전기차 투자 소식에 국내 자동차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부품 등 관련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12일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6100원(3.18%) 오른 19만8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 역시 이번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그룹에 대한 저평가 구간을 단축시킬 유의미한 발표”라며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 상향은 시장 점유율 상승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 전기차 시장은 172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데, 이를 고려할 때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은 12.6%로 올해 9%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이번 발표 이후 글로벌 지역별 전기차 사업계획 상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0일 현대차에 대해 안정적인 인센티브 상승세와 신차 출시 효과 등에 따라 올해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예상한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3% 증가한 37조 원, 영업이익은 58.5% 증가한 3조 원이다. 이에 목표주가도 기존 22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량의 정상화와 여전히 높은 가격,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인센티브 상승세, 불륨 모델들의 신차 출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세 등이 기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가 올해 영업이익 11조1000억 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특히 기대 이상의 판매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수요 둔화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고 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판매량은 98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면서 “경기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리테일 수요 둔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나 전 세계적인 이동성의 회복은 영업용 차량 수요를 폭발적으로 회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플릿(Fleet‧영업용 차량) 수요 성장에 근거한 선순환 효과에 따른 양적·질적 실적 개선 전개의 지속이 전망된다”며 “수요 증가와 재고·인센티브 유지 기조가 이어지면서 실적 눈높이 상향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동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