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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내일은 프로 (141) 지프 ‘레니게이드 1.3 터보’

다운그레이드로 돌아온 Jeep 레니게이드 1.3 터보

2023-03-20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지프는 보유 모델 가운데 막내격인 레니게이드에 가장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자동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을 완벽하게 다운그레이드(Downgrade)시켰다. 어떻게 보면, 앞서 출시했던 2.4리터 가솔린 엔진이 배기 용량은 크지만 상대적으로 출력 면에서 답답함을 호소해 왔던,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한 명확한 답변인 셈이기도 하다.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기존의 자연흡기 2.4리터 가솔린 엔진은 미국 대륙처럼 광활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장거리를 주행하는 이들에게는 가산점으로 작용했다. 긴 시간을 주행하는 동안 2.4리터 엔진이 차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주행을 뒷받침할 수는 있었다. 그렇지만 출퇴근을 비롯해 도심에서의 치열한 교통 전쟁을 치르는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었던 것도 사실.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이에 1.3리터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을 새롭게 장착한 레니게이드는 태평양을 건너 한국 땅에 오르면서 제 기량을 십분 발휘하게 시작했다. 간혹 운전자들이 “밟으면 나간다”는 말을 할 때가 종종 있는데, 정말 그 말이 이해될 정도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신형 레니게이드는 ‘즉시’ 튀어 나갔다. 응답속도가 체감 상으로는 ‘제로’에 가까웠다.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단순히 치고 나가는 초반 스타트만 좋다고 해서 엔진을 칭찬할 수는 없다. 중저속 구간을 지나 고속 구간으로 올라가면서도 레니게이드는 거침이 없었다. 물론 다운시킨 만큼 엔진의 부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스피드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닌 이상, 정상적인 가속은 충분히 제 몫을 했다. 계기판 우측의 속도계 상승 수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을 정도로 부드럽게 가속이 이뤄졌다.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시승차는 1.3 다운그레이드 이후 국내 우선 출시된 리미티드(Limited) 전륜구동 모델이었다. 실제 사륜구동 모델 판매도 이뤄지고 있으니 선택은 소비자 취향에 달렸다. 다만 전륜 모델도 사륜구동에 비해 결코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후륜이 아닌 전륜을 택하면서 도심에서의 주행이나 오르막 또는 굴곡 등에서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보였다. 오히려 시승 초반 중저속 구간에서의 넘치는 힘을 주체 못해 예상외의 넘치는 힘에 제동에 신경써야 했다.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브레이크는 운전 습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제동거리가 다소 있는 걸로 보였다. 단단하게 잡아주지만 그만큼 안전거리 유지는 필수. 최근 일부 신차들의 경우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급한 제동에 울컥거리는 경우가 있는데 레니게이드는 울컥거림은 없었다. 다만 급한 제동 시 스티어링휠을 힘껏 잡고 있어야만 했다. 민감하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겠으나, 무게 중심의 전방 쏠림이 살짝 느껴졌다.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신형 레니게이드는 1.3리터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를 얹어서 최고출력 173마력에 27.6㎏·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기존 2.4리터 엔진에 비해 1리터 넘게 배기량이 줄었지만 오히려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연비 등 효율성은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이 스텔란티스 코리아의 설명이다. 실제 국내 기준 자동차세도 2.4리터 기준 61만 원에서 1.3리터 기준 24만 원으로 줄었으니, 1석2조다. 보유기간을 예측해보면 훨씬 유리해졌다.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또 중형급 못지않은 공간도 레니게이드의 장점이다. 얼핏 작고 좁을 것 같아 보이는 외형을 가졌지만 실제 탑승 시 좁다는 생각은 떨칠 수밖에 없다. 각진 전방의 통유리가 넓은 시야를 확보해주고, 2열을 40:20:40 비율로 분리해 폴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급 소형 SUV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적재공간과 용량까지 확보했다.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서울에서 대전까지 왕복 300km에 도심주행 100km 주행까지 약 400km를 주행하면서 연비는 리터당 평균 10.5km를 유지했다. 2020년 9월 시승했던 2.4 가솔린 모델에 비해 실제 주행에서 20~30%의 연료효율 성장을 증명했다. 풀옵션을 지향하는 국내 시장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른 옵션이나, 기능에서는 아직도 숙제가 남아있지만, 엔진 성능과 더불어 도심형 SUV로서의 효율성은 우선 ‘인정’이다.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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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1.3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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