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지노

[글로벌비즈니스인사이트] - 전세계 전력망 투자의 핵심 수혜 기업 '플루언스에너지'

2023-02-10     김형배 바바리안리서치 연구위원

바야흐로 전력 위기의 시대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에너지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까지 겹치며 각 국은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필사적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수혜를 보는 기업들도 분명히 떠오르지 않을까? 오늘 소개할 플루언스 에너지라는 기업이 그렇다.

플루언스 에너지는 발전소, 송전망과 건물 등에 ESS(전력 저장 장치)를 설치해주고 이를 관리하는 AI 기반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는 업체이다. 2022년 기준 미국 ESS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아래에서 플루언스 에너지가 왜 전력 위기의 시대의 기업인지 상세히 살펴본다.

첫째, ESS는 신재생 에너지의 치명적인 단점을 해결해줄 방안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전력 수요에 맞춰 전력 생산량 조절이 불가능하다. 태양광을 예로 들면, 태양광 시설이 늘어날수록 발전이 용이한 낮에는 전력 생산량이 늘어나는 반면 저녁은 해가 지는데다 전기차 충전 수요까지 많아지며 전력에 부하가 걸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낮에 과잉 공급되는 전력을 발전소 또는 건물 내부에 ESS(배터리)를 설치해 저장한 뒤 저녁 시간에 사용하는 방법이 필수적이다.

최근 이를 지원하는 정부 법안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22년 8월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IRA)은 ESS 관련 대규모 투자 세액 공제와 생산 보조금을 지원하며, 캘리포니아의 경우 약 10만 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2022년 대비 1/10 수준의 금액으로 ESS를 설치할 수 있는 SGIP라는 파격적 법안을 발표했다.

플루언스 에너지는 미국 1위 ESS 업체로서 선도적인 위치를 발판 삼아 신재생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가장 큰 성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다.

둘째, 전세계적인 송전망 설비 개선의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전력 과부하 현상이 잦아지자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ESS를 기존 송전망 일부에 추가해 부하를 낮추는 방식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평시에는 ESS가 전력망과 분리되어 있다가 과부하로 정전이 발생하면 ESS에 저장된 전력을 사용하여 대응하는 방식이다.

기존 송전망의 부하를 줄이는 방식이 새로이 송전망을 설치하는 것 보다 비용적으로 훨씬 효율적인 만큼, 2022년 말부터 독일 전력계통 운영사인 TransnetBW와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 등을 필두로 관련 프로젝트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렇게 국가 전력망을 감당할 정도의 고압을 버틸 수 있는 성능과 안전요건을 충족하는 ESS 전문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플루언스 에너지와 테슬라 2개 회사에 불과하다.

셋째, 리튬 가격 정상화에 따른 설치 원가 하락 예상이다. ESS 설치 비용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7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2021년부터 2022년 말까지 리튬 가격은 폭등세를 지속해 왔으며 ESS 설치 비용도 비례하게 급등하여 신규 설치 수요 둔화를 불러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 리스크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약해지고 2024년부터 리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며 리튬 가격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SS 업체들에게는 호재다.

이밖에 중국 코로나 봉쇄 완화 조치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공급이 개선되고 중국 항만 적체 해소로 물류 비용까지 개선되는 등 ESS의 고성장을 방해하던 병목 현상들이 하나씩 해소되고 있다.

우리도 몇일 전 산업부에서 상반기까지 ESS 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할 것이라 발표가 나왔다. 국가를 막론하고 안정적 전력 공급과 신재생 에너지의 성장에 ESS가 필수적인 시스템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 110억달러(약 14조원)였던 ESS 산업은 2030년 무려 2620억달러(약 32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루언스 에너지를 필두로 국내외에 ESS 관련 업체들에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