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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분법 손실로 3분기 ‘어닝쇼크’…증권가 목표주가 낮춰

3분기 영업손실 512억 원…효성화학‧효성티앤씨 실적 저조

2022-11-03     최진희 기자
[효성화학]

효성이 올 3분기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지주사 효성은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로 지주회사 전환 이후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효성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512억 원으로 전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 늘어난 8686억 원, 당기순손실은 409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하강으로 불확실성 존재…주가 추가 하락 제한적”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효성에 대해 지분법 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1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9.9%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3분기 효성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반영된 지분법 손익은 -530억 원으로 전분기 366억 원 대비 896억 원 감소했다. 화학 시황 부진에 따른 주요 지분법 자회사의 실적 저조와 연결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의 실적 개선 지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분법 자회사 중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며 “효성화학은 3분기 영업손실 1122억 원, 당기순손실 1518억 원, 효성티앤씨는 3분기 영업손실 1108억 원, 당기순손실 1221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 연결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의 3분기 매출액은 27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고, 영업이익은 4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영업이익률이 1.6%에 그쳐 수익성 회복이 지연됐다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효성티앤에스의 부진한 수익성은 주력 시장인 미국시장의 수요 침체로 인한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 하락과 재료비 등 비용 증가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 하강으로 연결 및 지분법 자회사의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기말 예상 배당금 5000원을 감안할 때 주가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규모 분기 영업적자”

삼성증권도 효성에 대해 지주회사 전환 이후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9만5000원으로 13.6% 하향 조정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9년 초 지주회사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영업실적 적자는 2020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처음”이라며 “화학 계열사들의 적자와 전방 수요 약세 및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악화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효성화학은 4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효성티앤씨는 9개 분기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인 ATM 제조기업 효성티앤에스도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양 연구원은 “반도체 칩과 모터 수급 불안으로 인한 원재료비 상승 및 주요 고객사들이 포진한 미국 내 금융기업들의 투자 지연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48억 원 대비 소폭 감소한 44억 원을 기록했다”며 “미국 경쟁사 중 하나인 NCR이 둔화된 매출 성장률에도 견조한 3분기 실적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고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을 반영해 SOTP(사업별 평가가치 합산)로 산정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는 높은 배당수익률 때문”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