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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자동차 배터리 내년 이익 성장 주도”…영업이익 1조 ‘눈앞’

올 4분기 최고 실적 기대…내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 증가 본격화 최윤호 삼성SDI 사장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로 초격차 이뤄야”

2021-12-17     최진희 기자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취임 소통 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도 올 3분기 호실적을 거둔 삼성SDI가 4분기에도 실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점차 완화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기준 삼성SDI의 중대형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은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상승 추세에 힘입어 삼성SDI는 올해 처음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9월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차세대 배터리 Gen5 양산을 시작했으며, BMW 전기차 i4와 iX에 탑재되면서 배터리 판매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증권은 지난 16일 삼성SDI에 대해 내년 자동차전지가 Gen5 중심의 질적 개선을 통해 이익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Gen5 배터리 중심의 질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며 “Gen5 고객 수와 모델 수가 확대되면서 의미 있는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수익성 향상을 수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SDI는 중기 전략으로 2024년까지 중대형전지 생산능력을 연평균 30~40% 증설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매출액도 동일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소형전지와 전자재료는 내년에도 역대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형전지는 EV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전문가용 전동공구의 잠재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주가는 공급난과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 우려와 경쟁사 상장에 따른 이슈 등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중장기적 시각으로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10월까지 133% 성장한 467만 대를 기록하며 중요한 분기점을 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리스크 속 꾸준한 실적 성장”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삼성SDI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4조1000억 원, 영업이익을 70% 오른 4184억 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4268억 원 대비 소폭 하향 조정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고객사들의 4분기 전기차 배터리 주문량이 예상치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한 중대형전지 부문 평균 가동률 하락 및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인한 부문 영업이익률 하락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연간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 구조는 유지 가능할 것”이라며 “부문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9년(-7%), 2020년(-3%), 2021년(1%) 흑자 전환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내년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고객사 생산 차질의 정도가 점차 완화되는 국면으로 그동안 PHEV(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전기차) 위주였던 매출 포트폴리오가 BEV(배터리 전기차)로 재편되며 매출이 본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리비안‧BMW 등으로 전기차 원형전지 매출이 본격화되며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향상이 동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SDI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매출은 올해보다 19% 늘어난 16조5000억 원,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1조6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고객사로부터 보전받는 수주 비중이 크게 상승하며 5%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률을 기대했으나, 단기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고정비 부담으로 연결되며 수익성 개선세가 더딘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과정에서 지난 1년간 주가 횡보했던 삼성SDI의 주가 역시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삼성SDI 제공]

앞서 카카오페이증권도 삼성SDI가 고수익성 제품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성중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삼성 SDI의 사업별 매출 비중은 2차전지가 80%, 전자재료가 20%를 차지한다”며 “기존에는 2차전지 내에서 소형전지 비중이 더 높았으나 고객사들의 전동화 확대로 중대형전지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삼성SDI는 3분기에 니켈 함량 88%의 NCA 배터리 Gen5를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해 BMW에 공급을 시작했다. 또 2023년과 2025년에는 Gen6‧Gen7 배터리를 출시해 니켈 비중을 90% 이상 높이고, 2027년에는 전고체 배터리 출시를 목표로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 연구원은 “4분기는 ESS(에너지저장장치) 판매 확대로 흑자를 유지하고 소형전지는 주요 어플리케이션의 판매 증가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고 신형 배터리 고객들이 확대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최윤호 사장은 지난 13일 취임 소통 간담회에서 “진정한 1등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기반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인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라며 “장기적인 기술 개발 로드맵을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와 소재를 개발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혁신 공법으로 기술 초격차를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