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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터리 ‘위기설’ 솔솔… 최신형 볼트EV마저 리콜

총 14만 대 리콜 나서는 GM… LG 배터리 ‘아직은’ 믿음

2021-08-28     이창환 기자
쉐보레 볼트EV는 LG전자의 모듈을 적용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로 최근 화재 사건 등에 의해 3차 리콜을 진행 중이다. LG 측과 GM은 협의를 통해 충당금 비중 등을 정할 방침이다. [GM]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볼트EV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리콜 전 화재 예방 조치를 권고하며 수습에 나섰던 GM이 다시 한 번 리콜 범위 확대를 예고했다. 특히 지난 7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판매된 볼트EV 차량 가운데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생산된 6만9000여 대의 차량 전체로 범위를 확대했다. 원인 조사를 진행하는 중에 추가적으로 최신형 차량까지 범위를 넓히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해당 차량에 대해서는 잠정적 리콜이 결정됐고,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동의하에 공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 범위 확대에 따른 전체 볼트EV 차량은 무려 14만 대에 이른다.  

2017~2019년형 리콜 이어 볼트EUV등 최신형까지 ‘리콜’ 확대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의 모듈 적용해 개발한 배터리 장착 

2019년 LG전자가 개발한 모듈을 적용한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배터리에서 화재 발생 징후가 포착됐다. 이에 볼트 EV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도록 배터리 충전량을 조절하는 소프트웨어를 볼트EV에 설치하기로 GM과 합의했다. 

이는 근본적으로 화재를 차단하는 방안은 아니었다. 리콜에 의한 배터리 교체가 있기까지 대안으로 마련된 것으로 당시 미국에서 볼트EV 총 8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행해진 조치다. 하지만 해당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조치에도 불구하고 화재는 또 발생했다. 

지난 6월1일 미국 주택가에서 화재 방지 조치를 받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ITSA)이 조사에 나섰다. 이 조사에는 배터리 제조 및 제공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볼트 생산업체인 GM과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와 관련 한국GM 관계자는 지난달 일요서울에 “볼트EV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의 조치를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해당 화재 사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NHITSA와 GM 그리고 LG가 공동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사에서 NHITSA는 차량 소유자들의 운행과 충전 패턴 및 차량의 특징 등을 살펴 완전 방전 이후 급속 충전 시 완충에 이르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배터리 셀의 모듈에 결함이 발견됐고 당시 NHITSA는 “볼트EV의 배터리 셀에서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결함 2가지가 확인됐다”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모듈 공급사인 LG전자와 협의해 GM의 볼트EV 리콜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차량의 범위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생산된 것으로 총 6만9000대에 이르렀다. 천문학적인 숫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함에도 LG전자와 에너지솔루션 측은 배터리 모듈 전면 교체를 전 차량에 적용하기로 GM측과 합의했다. 

GM 추가 조사 과정서 볼트EUV 배터리 문제 발견 

이후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던 GM은 화재 위험이 2019년 이후 생산된 차량에도 존재함을 밝혀냈다. GM은 지난 8월20일(현지시각) “2017년부터 2019년형 쉐보레 볼트EV 모델에만 적용한 자발적 리콜 조치를 볼트EUV 모델을 포함한 볼트EV 전 모델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최근에 생산된 2022년형 신차까지 포함된다. 

LG전자 및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지난 조사 결과로 2017년에서 2019년 사이에 생산된 볼트EV 제품에 대해서는 양사가 협력해서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GM이 추가 조사로 밝힌 2022년형 신형 EUV모델까지 화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추가 7만 대에 대한 리콜을 앞두게 됐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LG전자가 해당 배터리의 모듈 개발·생산하고 제공했으므로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공동조사가 이뤄지고 있어서 충당금 등의 비율에 대한 것은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원인을 찾기 위한 공동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이어서 이후의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 원인이 밝혀지면 LG전자와 GM 등과 함께 리콜을 위한 비용 등의 비중 및 충당금 규모까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조사 관련) GM입장에서 ‘범위를 넓혀서 보는 것이 맞다’라고 결정을 내린데 따른 것으로 LG 양사는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리콜 규모 2배 넘어 총 14만 대로 확대 ‘리콜’

이에 이번 조사 결과가 진행되고 난 뒤 GM이 리콜을 진행해야 할 차량은 총 14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7월 리콜 결정이 내려진 차량과 이번에 리콜 조치가 예정된 전 차량에 대한 배터리 교체 비용은 무려 10억 달러(약 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GM 측은 추정했다. 

더그 파크스(Doug Parks) GM 글로벌 제품 개발 담당 부사장은 “무엇보다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을 위해 옳은 일을 하자’는 것이 GM의 결정을 내리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미래로 전환하는 리더로서 신뢰를 쌓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차량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GM의 약속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GM에 따르면 LG측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개선된 배터리 모듈의 증산을 추진하고, 교체 부품이 확보되는 대로 고객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LG 측은 “GM과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M의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볼트EV 리콜 비용 충당금은 8억 달러가 반영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추가적인 리콜에 따라 3사가 충당금 비중을 어떻게 결정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GM의 전기차 볼트EV 모습.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GM]